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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우리말 바루기] 너무 멀음(?)

다음 중 ‘멀다’의 명사형은?   ㉠ 멈  ㉡ 멀음  ㉢ 멂   문법적인 용어로 ‘명사형 어미’라는 것이 있다. 문장에서 용언의 어간에 붙어 명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어미를 가리킨다. 대표적으로 ‘-ㅁ’ ‘-음’ ‘-기’가 있다.   이 가운데 ‘먹기’ ‘말하기’ ‘잠자기’ 등처럼 ‘-기’가 붙는 경우에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. ‘-ㅁ’이나 ‘-음’이 붙는 경우에 헷갈리는 요소가 발생한다.    문제의 ㉠처럼 ‘멀다’의 명사형을 ‘멈’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. ‘거리가 멈’ ‘학교가 너무 멈’이 이런 예다. ㉡과 같이 ‘멀음’이라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. ‘나는 아직 멀음’ ‘갈 길이 멀음’이 이런 예다. 그럼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을까? 둘 다 맞는 표기가 아니다.   정답은 ‘㉢멂’이다. ‘멈’이나 ‘멀음’에 익숙하다 보니 ‘멂’이란 표기가 어색해 보이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. 무언가 복잡하고 거칠어 보인다. 그러나 어간의 마지막 받침이 ‘ㄹ’로 끝나면 ‘ㄹ’을 탈락시키지 않고 ‘ㅁ’을 붙이기 때문에 ‘ㄻ’ 형태인 ‘멂’이 된다. ‘힘들다 → 힘듦’ ‘만들다 → 만듦’도 마찬가지다.   ‘멂’과 같은 형태인 ‘앎’과 ‘삶’ 역시 ‘암’ ‘삼’이나 ‘알음’ ‘살음’으로 표기하기 일쑤다. ‘멈’ ‘암’ ‘삼’ 등은 정확한 표기보다 빠른 전달을 우선시하는 문자메시지에서 많이 나오는 형태다.어쨌거나 어간이 ‘ㄹ’로 끝나는 경우에는 ‘㉢멂’처럼 ‘ㄻ’ 형태가 맞다고 기억하면 된다.우리말 바루기 명사형 어미 문법적인 용어

2024-04-01

[우리말 바루기] 너무 멀음(?)

다음 중 ‘멀다’의 명사형은?   ㉠ 멈  ㉡ 멀음  ㉢ 멂   문법적인 용어로 ‘명사형 어미’라는 것이 있다. 문장에서 용언의 어간에 붙어 명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어미를 가리킨다. 대표적으로 ‘-ㅁ’ ‘-음’ ‘-기’가 있다.   이 가운데 ‘먹기’ ‘말하기’ ‘잠자기’ 등처럼 ‘-기’가 붙는 경우에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. ‘-ㅁ’이나 ‘-음’이 붙는 경우에 헷갈리는 요소가 발생한다.   문제의 ㉠처럼 ‘멀다’의 명사형을 ‘멈’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.  ㉡과 같이 ‘멀음’이라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.  그럼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을까? 둘 다 맞는 표기가 아니다.   정답은 ‘㉢멂’이다. ‘멈’이나 ‘멀음’에 익숙하다 보니 ‘멂’이란 표기가 어색해 보이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. 무언가 복잡하고 거칠어 보인다. 그러나 어간의 마지막 받침이 ‘ㄹ’로 끝나면 ‘ㄹ’을 탈락시키지 않고 ‘ㅁ’을 붙이기 때문에 ‘ㄻ’ 형태인 ‘멂’이 된다. ‘힘들다 → 힘듦’ ‘만들다 → 만듦’도 마찬가지다.   ‘멂’과 같은 형태인 ‘앎’과 ‘삶’ 역시 ‘암’ ‘삼’이나 ‘알음’ ‘살음’으로 표기하기 일쑤다. ‘멈’ ‘암’ ‘삼’ 등은 정확한 표기보다 빠른 전달을 우선시하는 문자메시지에서 많이 나오는 형태다. ‘멀음’ ‘알음’ ‘살음’ 등은 두 글자로 더욱 리듬감이 있어 사용이 많아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.  우리말 바루기 명사형 어미 문법적인 용어

2023-12-08

[우리말 바루기] 너무 멀음(?)

다음 중 ‘멀다’의 명사형은?   ㉠ 멈  ㉡ 멀음  ㉢ 멂   문법적인 용어로 ‘명사형 어미’라는 것이 있다. 문장에서 용언의 어간에 붙어 명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어미를 가리킨다. 대표적으로 ‘-ㅁ’ ‘-음’ ‘-기’가 있다.   이 가운데 ‘먹기’ ‘말하기’ ‘잠자기’ 등처럼 ‘-기’가 붙는 경우에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. ‘-ㅁ’이나 ‘-음’이 붙는 경우에 헷갈리는 요소가 발생한다.   문제의 ㉠처럼 ‘멀다’의 명사형을 ‘멈’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. ‘거리가 멈’ ‘학교가 너무 멈’이 이런 예다. ㉡과 같이 ‘멀음’이라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. ‘나는 아직 멀음’ ‘갈 길이 멀음’이 이런 예다. 그럼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옳을까? 둘 다 맞는 표기가 아니다.   정답은 ‘㉢멂’이다. ‘멈’이나 ‘멀음’에 익숙하다 보니 ‘멂’이란 표기가 어색해 보이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. 무언가 복잡하고 거칠어 보인다. 그러나 어간의 마지막 받침이 ‘ㄹ’로 끝나면 ‘ㄹ’을 탈락시키지 않고 ‘ㅁ’을 붙이기 때문에 ‘ㄻ’ 형태인 ‘멂’이 된다. ‘힘들다 → 힘듦’ ‘만들다 → 만듦’도 마찬가지다.   ‘멂’과 같은 형태인 ‘앎’과 ‘삶’ 역시 ‘암’ ‘삼’이나 ‘알음’ ‘살음’으로 표기하기 일쑤다. 어간이 ‘ㄹ’로 끝나는 경우에는 ‘㉢멂’처럼 ‘ㄻ’ 형태가 맞다고 기억하면 된다.우리말 바루기 명사형 어미 문법적인 용어

2023-06-05

[우리말 바루기] ‘있슴’, ‘있음’

선배에게서 며칠 전 전화가 왔다. ‘-읍니다’ ‘-습니다’ 가운데 어떤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. ‘-읍니다’가 ‘-습니다’로 바뀌었다고 하니 이건 쉽게 수긍을 했다. 문제는 ‘있음’과 ‘있슴’이었다. “‘그럼 ’있음‘ ’있슴‘은 어떻게 되는 거야?”라고 다시 물어왔다. 명사형은 옛날처럼 그대로 ’있음‘을 쓴다고 답했지만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투였다.     선배처럼 1989년 이전에 학교 교육을 마친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다. 이와 관련한 규정이 이때 바뀌었기 때문이다. 그 전에는 ’-읍니다‘와 ’-습니다‘를 함께 사용했다(’-습니다‘는 ’-읍니다‘보다 공손한 표현). 그러다 88년 ’-읍니다‘는 버리고 ’-습니다‘로만 쓰기로 표준어 규정이 바뀌었다(시행은 89년). 그 이전에는 대부분 ’-읍니다‘를 사용했다. 본인도 ’-읍니다‘로 배워 ’-습니다‘는 아직까지도 불편하다.   바뀐 지 오래 되다 보니 그래도 ’-습니다‘는 이제 대체로 익숙해져 있는 편이다.     명사형이 문제다. ’-습니다‘로 바뀌었기 때문에 ’있음‘도 ’있슴‘으로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. ’있습니다‘이면 ’있음‘도 ’있슴‘이 돼야 하는 것이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. 하지만 ’있음‘은 예전 그대로다.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’있음‘의 ’-음‘은 ’있습니다‘의 ’-습-‘과 전혀 별개의 형태소라는 것이다. 명사형 어미 ’-ㅁ‘은 ’있음‘ ’먹었음‘ 등처럼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도록 만드는 형태소인데, 자음 뒤에 붙을 때에는 소리를 고르기 위해 매개 모음 ’-으-‘를 넣어 ’-음‘으로 쓴다는 것이다. 따라서 ’있슴‘ ’먹었슴‘이 아니라 ’있음‘ ’먹었음‘으로 적어야 한다고 설명한다.우리말 바루기 명사형 어미 표준어 규정 학교 교육

2023-01-24

[우리말 바루기] ‘읍니다’, ‘습니다’

주변에서 ‘-읍니다’가 맞는지, ‘-습니다’가 맞는지 물어 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.     결론적으로 말하면 ‘-습니다’가 맞다. 1988년 어문 규범을 개정(시행은 89년 3월)하면서 ‘-읍니다’의 표기를 ‘-습니다’로 바꿨다.   ‘-읍니다’로 적고 ‘-슴니다’로 발음하는 불일치를 바로잡기 위해 ‘습니다’로 바꾼 것이다. 즉 ‘먹읍니다’‘있읍니다’ 등으로 적던 것을 ‘먹습니다’‘있습니다’ 등으로 표기하도록 했다.   그러나 명사형 어미 ‘-음’이 붙어 있는 ‘있음’‘없음’ 등은 종전과 같이 그대로 표기하므로 ‘-음’‘-슴’에 대한 혼란도 생겼다. ‘-습니다’에 익숙한 학생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‘-음’을 ‘있슴’‘없슴’ 등으로 쓰는 예가 종종 있다.   90년대 이전에 교육을 마친 40대 이상 세대들은 표준어 규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십년간 손에 배고 눈에 익은 ‘-읍니다’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.   바뀐 규정을 일반인도 충분히 숙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정부 당국의 노력이 부족했던 데에도 원인이 있다.   명사형은 ‘-음’, 서술형은 ‘-습니다’라고 기억하면 된다. ‘-읍니다’는 이제 아련한 추억 속으로 묻어 두어야 한다.우리말 바루기 표준어 규정 명사형 어미 정부 당국

2023-01-1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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